가수 이효리의 첫 단독 음악쇼 진행이 베일을 벗는다. 트렌드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효리의 음악쇼인 만큼 '이효리의 레드카펫'이 한국의 '오프라 윈프라쇼'가 되리라는 기대감이 크다.
5일 KBS2 '이효리의 레드카펫'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효리와 멜로망스 정동환 최승희 PD 김태준 PD가 참석했다. KBS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는 박재범 최정훈 AKMU (악뮤)에 이어 새로운 MC로 이효리를 발탁했다.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연간 프로젝트'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더 시즌즈'는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MC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로 데뷔 26년 차를 맞이한 이효리는 1998년 걸그룹 '핑클'로 데뷔, 2003년부터는 '텐미닛' '유고걸'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매하며 독보적인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또 음악 장르부터 퍼포먼스, 콘셉트 등 늘 끊임없는 변화와 새로운 시도를 가감 없이 선보여 뮤지션으로도 큰 사랑을 받아왔다. 정재형과 함께 진행했던 '유앤아이'에 이어 이번에는 홀로 진행을 맡았다.
이날 제작진은 이효리의 섭외를 두고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태준 PD는 "로또 맞은 느낌"이라고 묘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따르면 이효리가 '더 시즌즈' 지난 시즌들의 방송을 보고 직접 제작진에게 출연 제의를 했다. 이효리는 선후배들과 음악 이야기를 하고 싶은 목표로 이번 시즌에 임했단다.
타 시즌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선 김태준 PD는 "저희 이효리 팀은 다른 팀에 비해 아티스트로서, MC서도 더 넓은 스펙트럼,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기존에는 MC들이 성장했다면 저희 팀은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이효리는 "저도 성장할 수 있다"라고 받아치면서 "게스트 출연과 진행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정말이 프로그램을 통해 더 배우고 싶다. 음악적인 경험을 배우고 싶다. 제주도 살면서 인맥 커팅을 많이 당했다. 음악 인맥을 키워서 후배들 조언을 듣고 싶다"라고 말했다.
30년 명맥을 이어온 프로그램을 맡는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효리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 봤기 때문에 저만의 의미가 있다. 위로를 받은 날도, 신났던 날도 있다. 이 프로그램의 MC를 하는 것이 영광이다. 시즌제로 바뀌면서 투입하게 됐다. 젊은 감성과 선배님들의 감성 중간을 잘 찾겠다. 40대 중반이 되니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조금은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를 돌아본 이효리는 "소라 언니 하실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핑클 땐 라이브에 자신 있는 그룹이 아니었다. 라이브 음악 방송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자 떨림이었다. 넷이서 덜덜 떨면서 유재하 선배님의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했다.
최승희 PD는 이문세 조용필 서태지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효리는 "김동률 오빠도 방송을 안 하니까 만나고 싶다. 솔로 여자 후배들도 만나고 싶다. 이날 제일 만나고 싶었던 후배가 나온다"라고 제니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만나는 것만으로도 서로 위로가 되는 관계가 될 수 있어서 (후배들이) 나오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김태준 PD는 "샘 스미스 같은 해외 가수도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희망사항을 드러냈다.
제니 이찬혁 신동엽 섭외는 이효리의 진행으로 순탄히 이뤄졌다는 비하인드를 들을 수 있었다. 이효리는 "제가 긴 시간 활동 하다 보니까 커넥션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시즌제 운용에 대해 최승희 PD는 "혹시 몰라서 후임 MC를 정하지 않았다"라고 말해 장기 프로젝트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이날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