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꼽혀온 오영훈 제주지사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4일 오전 제주도청 소통회의실에서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 분(이 전 대표)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 '옳다 그르다'라는 평가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분도 본인이 경험한 정치적 과정에서 판단하겠지만 고심이 많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현실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의) 입장을 말하는 것도 이르다”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앞서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대표 시절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다.
오 지사는 또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관련 ‘민주당 탈당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총선에 대한 의미 규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여러가지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광역자치단체장의 업무를 수행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긴 하지만 정무적 의견을 내는 것도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당대표 피습사건에 대해 오 지사는 “있어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 민주주의의 후퇴이고, 매우 안타깝다”며 “우리나라 정치가 대결·대립이 아니라 화합과 비전을 중심으로 경쟁하는 시스템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이날 또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APEC의 가치와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도시가 제주로, 여건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어 “부산이 (APEC 정상회의를) 다시 가져간다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지난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했기 때문에 다른 지방도시가 유치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