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돈봉투 수수' 혐의 이성만 의원 소환

입력
2024.01.03 20:35
3일 피의자 신분 비공개 출석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돈 봉투 수수자로 지목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3일 이 의원을 정당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출석은 이 의원 측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이뤄졌다.

이 의원은 2021년 전당대회 직전 윤관석 무소속 의원으로부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지지를 독려한다는 명목으로 300만 원이 든 돈 봉투를 수수한 혐의(정당법 위반)를 받고 있다. 해당 돈 봉투는 송 전 대표 측이 의원들에게 살포한 것으로 알려진 돈 봉투 20개 가운데 하나다.

이 의원은 송 전 대표 측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이 2021년 3월 중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경선캠프 운영비 등 명목으로 100만 원을, 같은 달 말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에게 지역본부장 교부 명목으로 현금 1,000만 원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4월 이 의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같은 해 8월에는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쳐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당시 법원은 이 의원에 대해 "혐의에 관한 자료가 상당 부분 확보됐다"면서도 "관여 정도나 지위 등을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돈 봉투 의혹의 정점인 송 전 대표를 지난달 구속한 검찰은 수수 의원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허종식 민주당 의원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마친 검찰은 다른 수수 의원들도 순차적으로 소환해 의혹을 규명할 계획이다.

최동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