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목격자 "피의자, 소리 지르며 사인 요청... 이상하다 생각"

입력
2024.01.03 12:06
'바른소리TV' 운영자 진정화씨 현장 목격담
"머리에 왕관… 지지자 그렇게 하지 않아"
"유명 인사와 아는 척 지지자 안심시켜"
"당내 인사와 소통 가능한 전문 경호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흉기 피습 사건 피의자가 지지자 행세를 하며 경계가 허술한 틈을 타 이 대표를 공격했다는 목격자 주장이 나왔다.

정치 유튜브 채널 '바른소리TV' 운영자 진정화씨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피의자에 대해 "보통 지지자들과 달랐다"고 말했다. 진씨는 이 대표 피습 당시 현장에서 영상을 촬영 중이었다.

진씨는 "(보통 지지자들은) 이재명 대표님 지지하는 피켓 정도 들고 '대표님 힘내세요'라는 정도만 한다"며 "그분을 봤는데 (왕관을 써서) 특이했다. 원래 지지자들이 그렇게까지 하고 오지 않는데 좀 과도했다"고 언급했다.

진씨는 피의자가 야권 인사들과 아는 척을 하며 지지자 행세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류삼영 (전) 총경이 오셨을 때 아는 척도 많이 하고 유명 인사들이 오면 인사를 해 지지자를 완전히 안심을 시켰다"며 "저도 대표님을 많이 따라다녀서 지지자들이 저한테 '왔어요'라고 인사하는데, 그런 분도 아니고, 저는 이분을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중앙지방법원 등에 출석할 때도 피의자를 본 적이 없다고 진씨는 밝혔다.

이 대표 피습 직전 피의자가 소리를 지르며 사인을 요청한 것도 지지자들과 차이가 있다고 진씨는 지적했다. 그는 "계속 주위를 서성이며 대표님한테는 접근을 안 하면서 사인을 해달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보통 지지자들은 대표님이 가까이 다가오면 겸손하게 '대표님 사인 좀 부탁드릴게요'라고 한다"고 했다.

진씨는 이 대표가 평소 종이에 사인을 하는 것을 꺼려하고, 지지자라면 이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책을 가져온다고 했다. 피습 당시 종이를 들고 있던 피의자가 이 대표 지지자가 아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진씨는 경호 문제도 지적했다. 당시 현장에는 부산 강서경찰서 소속 기동대와 형사 등 50여 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그는 "형사나 기동대 소속 경찰 인력은 전문 경호원과 다르다"라며 "(경호원은) 민주당 당직자하고 커뮤니케이션이 되고, 지지자들이 이상하다고 하면 바로 체크를 하기 때문에 대처가 빠르다"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