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중 흉기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시간가량의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대병원에서 헬기에 실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3시 45분부터 2시간가량의 혈관재건술을 받았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수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정경맥 손상이 확인됐으며 정맥에서 흘러나온 혈전이 예상보다 많아 관을 삽입했다”고 전했다. 수술 시간은 당초 1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였으나 혈전이 많아 길어졌다는 설명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현재 중환자실에 입실해 회복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또, 면회 및 퇴원 시기에 대해서는 “병원 측 결정에 따라야 한다”며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서울대병원 앞은 이 대표의 회복을 기원하는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상황을 실시간 중계했고, 이 대표가 누운 침상이 병원 안으로 들어갈 때는 "대표님 힘내세요"라고 일제히 소리치기도 했다. 또, "(흉기 피습의) 배후를 색출하라" "투명하게 수사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지지자들은 오후 늦게 이 대표의 회복 소식이 전해지자 안도하는 표정을 보였다.
시민들도 이 대표가 피습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모(62)씨는 “처음 피습 소식을 들었을 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나 싶었다”며 놀란 마음을 전했다.
민주당은 수사를 통해 이 대표 피습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수사 당국에게 한 점 의혹 없이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야만적 테러와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며 “지도부는 차질 없이 당무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