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전환 후 대외 경제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이럴 때일수록 세계 시장을 향해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대표들이 내놓은 신년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다.
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새해 'CEO 메시지'에서 '고객만족, 운영 효율성, 품질, 임직원 역량' 4가지를 2024년 추구해야 할 가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의 단순화, 표준화에 집중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은 임직원에게 달린 만큼 업계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과 유한양행은 각각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와 폐암 신약 '렉라자'를 앞세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결의를 다졌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쉽지 않은 외부 환경 속 도전적인 과업들은 오히려 경쟁력과 차별성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글로벌 50대 제약사 진입을 위해선 연구개발(R&D)이 가장 중요한 만큼 제2, 제3의 렉라자를 출시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GC녹십자와 대웅제약은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지난해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허가를 쾌거로 평가하면서 "가능성의 시간을 지나 증명의 시간을 맞았다. 모든 과정을 완벽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높은 수준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미친 듯이 학습하고, 절실하게 고민하고, 철저한 몸부림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종근당의 신년사에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술력이 강조됐다.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은 '챗GPT' 등 인공지능 신기술을 언급하며 “서로 다른 산업과 기술을 융합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며 주어진 상황에 도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종근당은 새로운 신약 기술 창출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다짐을 내놨고, 이장한 회장은 이를 위해 “내실 경영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문화 구축을 목표로 세운 기업들도 있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새 50년을 향한 항해에서 모두 자기 분야의 선구자가 되자”고 임직원들에게 제안했고, 박대창 일동홀딩스 대표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내는 경영기조와 조직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용주 삼진제약 대표는 "결속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비전과 전략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