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대어'들의 컴백, K팝 판도 바꿀까

입력
2024.01.08 13:11
조용필·아이유·지드래곤, 2024년 귀환 예고
아이돌·트로트 중심 K팝 시장, '솔로 빅3' 등장에 판도 바뀔까

올해 K팝 시장에 '대어(大魚)'들이 돌아온다. 정규 20집으로 돌아올 '가왕' 조용필부터 2년 만의 컴백을 앞둔 아이유와 최근 마약 투약 의혹을 벗고 새 소속사에서 2막을 예고한 지드래곤까지, '빅3'라해도 과언이 아닌 거물급 가수들의 컴백은 2024년 K팝 시장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많은 스타들의 컴백이 예고된 올해, 국내 가요계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인물은 조용필 아이유 지드래곤이다. 매 앨범 발매마다 압도적인 파급력을 자랑해온 세 사람의 컴백에 K팝 시장 안팎의 이목 역시 쏠리고 있다.

먼저 '가왕' 조용필은 올해 정규 20집 발매를 목표로 곡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규 20집을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두 장의 싱글을 발매했던 조용필은 데뷔 55주년 콘서트도 함께 진행하며 여정한 파워를 입증했던 바, 올해 그가 선보이게 될 앨범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벌써 데뷔 55주년을 넘어선 가요계 '레전드'이지만, 발매하는 곡마다 세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이번 앨범에서도 또 한 번 '가왕 표 히트곡'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역시 크다.

압도적인 '음원 강자'이자 국내 원톱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 꼽히고 있는 아이유도 올 상반기 약 2년 만의 새 앨범으로 귀환 예정이다. 2021년 발매한 '조각집' 이후 배우 활동을 이어왔던 그는 이번 컴백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저력을 입증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아이유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녹음 근황을 전하기도 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아이유의 신곡 뮤직비디오에는 지난해 입대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뷔가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신곡으로 아이유가 일궈낼 기록에 대한 기대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또 최근 해외 투어 개최 계획을 직접 밝히기도 한 아이유가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 시장으로 발자취를 한층 더 확장할 수 있을지도 주목해 볼 만 하다.

최근 마약 투약 혐의를 벗고 새 소속사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린 빅뱅 출신 지드래곤의 컴백도 올해 K팝 시장의 기대 요소다.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지드래곤은 최근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손을 잡고 올해 컴백 예정임을 공식화했다. 앞서 빅뱅 멤버로서는 물론 솔로 가수로서도 굵직한 성과와 압도적인 파급력을 자랑하며 '아이콘'으로 자리를 지켜왔던 지드래곤이 약 6년 6개월 만에 발매할 새 앨범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크게 주목하고 있다. 앞서 새 소속사와 기자회견을 진행했을 당시 자필 편지를 통해 "가수로서 음악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데 힘쓰고 싶다"라는 뜻을 밝혔던 지드래곤이 힘든 시간들을 뒤로하고 선보일 작업물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또 그가 여전히 센세이셔널한 음악들로 K팝 아이콘으로서의 위용을 드러낼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이른바 국내 대중음악계의 '빅3'가 올해 컴백을 예고한 가운데, 이들이 현 K팝 시장의 흐름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를 비롯해 최근 K팝 시장은 아이돌 그룹과 트로트 음악에 집중돼 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장르의 편중'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던 바, 솔로 아티스트로서 막강한 영향력과 팬덤, 대중성을 갖춘 조용필 아이유 지드래곤의 컴백을 통해 특정 장르에 집중돼 있던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인다.

이와 관련해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쟁쟁한 아이돌 그룹들의 컴백이 대거 예고돼 있는데다 대형 신인 아이돌들의 컴백 역시 예정돼 있다. 게다가 트로트 가수들의 인기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르적 편향성을 완전히 탈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조용필 아이유 지드래곤 등 거물급 가수들의 컴백이 K팝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 확언하긴 어렵지만, 두 장르로 판이 짜여져 있는 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으며 솔로 아티스트, 혹은 다른 장르의 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에서도 세 사람을 필두로 K팝 시장이 보다 다양한 방향으로 몸집을 키워나갈 수 있길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라고 전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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