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과 결혼해줘' 투혼 빛난 박민영​... 재기 성공할까

입력
2024.01.03 10:08
지난 1일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첫 방송
박민영의 인생 2회차, 배우 터닝포인트 될까

'내 남편과 결혼해줘' 사생활 이슈를 딛고 본업으로 돌아온 배우 박민영이 자신의 각오만큼이나 단단한 연기를 선보였다. 앞서 일련의 논란을 사과하며 "지켜봐 달라"라고 대중에게 당부를 남긴 박민영의 복귀작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은 까닭이다.

지난 1일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첫 방송됐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이날 방송은 강지원의 불행한 인생으로 시작됐다. 강지원은 고된 시집살이와 회사 생활, 암 투병까지 비참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남편 박민환(이이경)과 결혼 후 집의 경제를 도맡아야 했고 암을 진단 받았지만 회사를 다녀야 하는 처지였다.

병원비가 밀린 것을 알게 된 강지원은 박민환이 있는 집을 방문했지만 유일한 친구였던 절친 정수민(송하윤)과의 불륜을 목격했다. 특히 박민환이 자신의 암을 예상하고 보험금을 노렸다는 사실이 충격을 선사했다. 하지만 몸싸움 중 강지원은 죽음을 맞게 됐다. 그 순간 강지원은 10년 전으로 돌아가 인생 2회차를 살게 됐다. 과거의 인연이었던 유지혁(나인우)은 강지원에게 계속 도움을 줬고 새로운 운명을 예고했다.

박민영 투혼 빛났다

배우 박민영은 이번 작품으로 사활을 건 듯 열연을 펼쳤다. 먼저 이온음료만 마시면서 37kg까지 감량, 암 투병 환자인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극중 자신의 불행을 수용하고 생기를 잃어가는 인물의 감정이 시청자들에게 몰입감 있게 전달됐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화제작인 이유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원작의 영향도 있었지만 박민영의 논란 후 안방극장 복귀작이라는 것 역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박민영은 전 연인과의 파문으로 부정적인 이슈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박민영은 이른바 '은둔 재력가' A씨와 열애설이 불거졌는데 이 A씨가 검찰로부터 주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함께 알려졌다. 이후 두 사람은 결별을 알렸으나 검찰이 박민영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주가 조작 과정에서 부당이득을 취득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조사했다.

로맨스 장르에서 많은 히트작을 배출하면서 '로코퀸'으로 등극한 박민영에게 이 사태는 큰 리스크가 됐다. 지난 1일 작품이 공개되는 당일 진행됐던 제작발표회에서 박민영은 "짧은 시간에 매일매일 후회하면서 지냈다"라면서 "다시는 다른 이슈로 어떤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지 않겠다.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겠다고 20년을 외쳤는데 많이 후회하고 있다"라고 논란을 정면돌파, 여론 돌리기에 나섰다. 여기에 1회에서 선보였던 호연까지 이어지면서 박민영의 새로운 스타트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시청률은 5.2%, 최고 6.5%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모두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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