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사랑의 데칼코마니

입력
2023.12.30 04:00
18면

28일 형제 고양이가 캠핑의자에서 잠을 자고 있다. 올해 우리 가족과 한 식구가 된 형제 고양이는 하수구에서 구조된 구조묘들이다. 구조 당시 어미는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종이 한쪽에 물감을 올리고 반으로 접으면 똑같이 찍혀 나오는 데칼코마니처럼 그리움을 반쪽씩 나눠 가지고 뒤엉켜 잠이 든 형제 고양이의 모습이 작은 하트를 연상시켜 잠시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제 나의 행복감을 누구에게 전이시켜야 할까?

류효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