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아프리카 주요 선거

입력
2024.01.02 04:30
27면
아프리카

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올 4월 우리는 국회의원 선거가 개최될 예정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정부 여당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꾸려갈지 아니면, 야당이 과반 의석을 점유해 정부 여당을 견제하게 될지 정해질 것이다. 2024년,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20개 국가에서 다양한 선거가 치러진다. 가나와 에티오피아, 세네갈, 르완다 등 14개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을 예정이며,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보츠와나처럼 의원내각제 국가에서도 선거 결과에 따라 대통령이 다수 의원 지지로 선출된다.

특히 남아공 선거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94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집권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을 포함한 야당들의 도전에 직면해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ANC는 좌파 포퓰리즘 정당인 경제해방투사(EFF)와 연정을 구성해 집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EFF는 가난한 흑인 계층의 대변자를 자처하며 백인 기득권 자본가들에 대한 엄벌을 주장한다. ANC와 EFF 연정은 남아공 미래의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남아공의 어두운 미래는 지난 30년 동안 집권해온 ANC가 남아공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처벌을 받는 것이다. 민주화 이후 ANC가 국민에게 보여준 것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부패와 리더십 스캔들, 높은 범죄율과 실업률 등 총체적 무능이다. 21세기 현재 남아공 시민들은 매일 최대 6시간 정전의 일상화를 경험하고 있다.

서부아프리카 국가인 가나도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가나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정적인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다. 가나의 제1야당인 국가민주회의(NDC)는 마하마(Mahama) 전 대통령을 압도적 지지로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그는 2012년 대선에 승리해 첫 임기를 마쳤지만, 2016년 대선에서 야당인 신애국당(NPP) 후보 아쿠포-아도(Akufo-Addo)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마하마는 2020년 대선에 다시 도전했으나 아쿠포-아도 대통령에게 패했으며,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가나의 여당도 지난해 11월 바우미아(Bawumia) 현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가나의 대선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가나는 한 세대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로 인해 물가가 오르고 화폐가치도 폭락해 대규모 시위가 촉발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경제 문제가 핵심이슈가 될 것이다.


조원빈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