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은 지난해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가 243만1,662명이나 될 정도로 국민적 질환이다. 특히 겨울철에 안구건조증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안구건조증은 안구 표면 염증으로 눈물의 양이 부족하거나 눈물 질이 좋지 않아 빨리 증발하면서 발생한다. 특히 겨울에는 실내 난방기기 바람이 눈에 직접 들어오거나 바람이 실내 습도를 낮춰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주증상은 눈 뻑뻑함·이물감·충혈·눈시림 등이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각막염과 같은 2차성 눈 질환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심하면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어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
안구건조증일 때 주로 인공 눈물을 사용한다. 인공 눈물에는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 ‘히알루론산’처럼 눈물 점액질과 지질 역할을 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인공 눈물은 점안액·연고 타입·겔 타입으로 나뉜다.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은 점안액 타입이다. 편리하고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반면 연고나 겔 타입은 지속 시간이 길지만 사용 후 시야가 뿌옇게 보여 점안액보다 사용감이 좋지 않다.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지는 것은 인공 눈물이 안구에 오래 머물도록 각종 고분자 물질을 첨가했기 때문이다. 고분자 물질 크기가 클수록 흐려지는 정도가 심하다.
인공 눈물에 든 방부제는 항균 효과가 뛰어나게 하는 ‘벤잘코늄’이라는 성분이 쓰인다. 독성이 강해 하루 6회 이상 점안하면 각막세포 성장을 억제하거나 각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황제형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는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거나, 알레르기 질환이나 안구건조증이 심하거나, 하루 6회 이상 안약을 점안할 때는 방부제가 없는 인공 눈물을 사용하길 권한다”고 했다.
하민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보존제가 포함된 인공 눈물은 미생물 번식을 막아 오래 사용 가능하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각결막염 등에 노출될 수 있다”며 “콘택트렌즈 착용 시 보존제가 렌즈에 침착될 수 있기에 이럴 때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1회용 인공 눈물은 눈물 성분과 가장 유사하며 작은 용기에 소량씩 넣어져 있어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다. 대신 개봉하면 하루 이상 쓰지 말아야 한다. 개봉 후 다시 뚜껑을 닫고 쓰는 제품도 좋지 않다. 최근에는 기존 인공 눈물보다 소량의 인공 눈물 제제가 만들어지고 있다.
콘택트렌즈를 쓰는 사람이라면 렌즈를 제거한 뒤 인공 눈물을 점안해야 한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인공 눈물을 넣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용액이 눈과 렌즈 사이를 진공 상태로 만들어 렌즈가 눈에 달라붙기도 하고, 방부제 성분이 렌즈에 흡착되면서 각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프트렌즈는 눈과 렌즈의 접촉 부위가 넓어 눈과 렌즈가 흡착될 가능성이 더 크므로 위험하다.
-1회용 인공 눈물은 개봉 후 첫 한 방울은 버리고 사용한다.
-다른 점안액처럼 반드시 1회 1방울 점안을 원칙으로 하는 게 좋다.
-눈을 많이 쓰거나 안구 건조 증상을 느끼기 전 미리 점안하면 순응도가 높다.
-충혈을 없애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제품에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성분이 있기에 장기간 사용하면 심한 충혈을 일으킬 수 있다.
-다회용 인공 눈물은 뚜껑이 열린 상태로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표시된 사용 기한과 별개로 개봉 후 한 달 이내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