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두천시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반환 공여지가 있는데도 정작 반환은 감감무소식이라며 정부에 조속한 반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최근 미군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통해 5곳의 미군기지 반환에 합의했는데 동두천은 제외됐다”며 “동두천시, 나아가 시민을 무사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일 합동위원회에서 인천 부평구 캠프 마켓 잔여 구역(25만7,000㎡), 경기 연천군 감악산 통신기지(3만㎡), 경남 창원시 불모산 통신기지(769㎡)와 진해 통신센터(489㎡), 서울 용산기지 내 도로부지 일부(890㎡) 등을 반환받았다.
동두천시 미군 공여지는 모두 6곳이며 면적은 40.63㎢로 시 전체 면적(95.66㎢)의 42.47%를 차지한다. 이 중 짐볼스 훈련장(11.94㎢·2005년)과 캠프 님블(0.07㎢·2007년)은 모두, 캠프 호비(10.99㎢), 모빌(0.05㎢), 캐슬(0.16㎢)은 일부만 반환받은 상태다.
현재 미반환 공여지는 캠프 케이시(14.15㎢)를 비롯해 호비(3.06㎢), 모빌(0.16㎢), 캐슬(0.05㎢)의 일부 등 4곳이다. 면적은 17.42㎢로 시 전체 면적의 18%를 넘는다.
문제는 동두천시 미반환 공여지 대부분이 도심에 위치해 도시개발을 저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 시장은 “이미 반환받은 공여지는 전체 부지 중 57% 수준인 23.21㎢에 달해 많이 반환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반환 부지 중 22.93㎢(99%)가 산지여서 개발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라며 “쓸모없는 부지는 반환하고 시 중심부에 있는 공여지는 반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느 지역보다 미군 공여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동두천시가 이번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분개하는 이유”라며 “정부가 미온적으로 행동한다면 시민들과 연대해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