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듯 비범한 '손님'들이 상을 받았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에서 28일 올 한 해 CU를 이용한 고객 대상 시상식 '제1회 CU 내맘대로 어워드' 결과를 발표했다.
내맘대로 어워드는 엉뚱한 시상식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올 한 해 포켓CU 이용자를 대상으로 8개 부문에서 11명을 뽑아 5만 원 상당의 CU 포인트와 부문별로 '특별 상품'을 줬다.
이를테면 편의점에 가장 많은 돈을 쓴 이에겐 '이 정도면 백화점 가세요상'을 줬다. 수상자는 올해 하루 평균 5.2회 CU에 방문, 스낵류·건강기능 음료 등 1,741건을 결제해 1,000만 원어치를 샀다.
'비자발적 우산 콜렉터상' 수상자는 CU에서만 우산을 55개 샀다. 비 오는 날마다 우산을 구매했으며 하루에 3개까지 산 날도 있다. CU는 그에게 우산 교환권 5개를 지급한다.
로그인 시 비밀번호를 128회 틀린 앱 이용자에게는 '과거 자신과의 싸움상'을 수여한다. 그는 올해 8월부터 총 60회 포켓CU에 접속해 평균 2.1회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했다. 특별 상품은 기억력 향상에 좋다는 아몬드 제품 3만 원 상당으로 정했다.
연말을 맞아 기부를 펼친 앱 사용자에겐 '천사는 따놓은 당상'을 안겼다. 그는 자신이 쌓은 약 31만 CU 포인트를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11회에 걸쳐 기부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한 번 결제 시 쌓이는 포인트는 금액의 2% 수준이다. '거기도 잘하는데 암튼 여기는 씨유상'은 댓글로 경쟁사를 12회 언급한 두 명이 뽑혔다.
CU는 유쾌한 이벤트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고객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올해 3분기 CU 연령별 매출 비중을 보면 20대(25.5%)와 30대(28.0%)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40대(27.2%)가 부상하긴 했으나 2030은 여전히 공들여야 하는 고객들이라는 의미다.
8월엔 핫바 10종 등 간식류 구매 고객에게 응모 기회를 주는 '그르르··· 갉' 행사를 열고 1등(10명) 경품으로 '편의점 의자'를 내걸기도 했다. '그르르··· 갉'은 보라색 편의점 의자를 끌어당길 때 나는 소리를 표현한 의성어다. "맥주 한 캔씩 들고 편의점 의자에 마주 앉으면 그 어느 때보다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물이 누리꾼들 사이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데 재빠르게 호응해 마련한 이벤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