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콘 주간 차트 해외 가수 최초 10회 1위(2012), 단일 투어 공연 누적 관객 100만 명 해외 가수 첫 돌파(2018). 2003년 12월 26일 SBS 특집 프로그램 '보아 & 브리트니 스페셜'을 통해 데뷔한 그룹 동방신기가 모두 일본에서 세운 기록들이다. K팝 한류의 기틀을 다진 동방신기가 26일 데뷔 20년을 맞아 9집 '20&2'를 냈다. 동방신기의 정규 앨범 발매는 2018년 8집 '뉴 챕터#!: 더 챈스 오브 러브' 이후 5년 만이다.
새 앨범 타이틀곡은 '저항'이란 뜻의 '레벨'(Rebel)이다. 제목처럼 곡엔 안주하지 않고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는 동방신기의 의지가 담겼다. 최강창민은 이날 서울 여의도 소재 호텔에서 연 9집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20년을 활동하다 보니 정체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뜻을 이 곡에 담았다"며 "그 메시지에 걸맞게 (새 앨범에선)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음악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레벨' 뮤직비디오에서 동방신기는 강렬한 비트와 육중한 신시사이저 멜로디에 맞춰 '동방신기' 하면 떠오르는 박력 넘치는 춤을 어김없이 선보였다.
동방신기는 발라드곡 리메이크 '풍선'과 '허그'를 비롯해 강렬한 퍼포먼스를 앞세운 '라이징 선'과 '주문' '왜'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사랑받았다. 2005년 일본에 진출해 K팝 한류를 주도하던 동방신기는 2009년 휘청였다.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 등 세 멤버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분쟁으로 팀을 떠나면서 그룹은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2인 체제로 2010년부터 활동했다. 2인조로 재편된 후 처음 무대를 꾸린 2010년 'SM타운 콘서트'는 동방신기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 중 하나다. 최강창민은 "팬 앞에서 다시 무대를 멋지게 할 수 있다는 감격과 영광을 느낀 자리였지만 동시에 둘이 무대를 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고 옛일을 들려줬다. 유노윤호도 "아시다시피 여러 가지 일이 많이 있었다"고 지난 일을 되돌아본 뒤 "위기는 무대를 무대답게 할 수 없을 때가 위기였다고 생각한다. 남들은 다 손뼉 쳐주는데 내 자신은 진심을 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위기를 딛고 일어선 동방신기는 스스로를 '꺼지지 않는 불꽃'에 비유했다. 유노윤호는 "감탄보다 감동을 드리는 가수가 되겠다고 예전에 말했는데 이젠 (마음속) '꺾이지 않는 불꽃'을 유지한 채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최강창민도 "빨간 불꽃 이상으로 뜨거운 파란 불꽃 같은 느낌으로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동방신기는 20년 동안 그들을 옆에서 끝까지 지켜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노래 '프로미스'를 새 앨범에 실었다. 오는 30, 31일엔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