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국비 10조원 시대' 열었다

입력
2023.12.26 15:01
전년 비 12.2%증가 10조 1630억 
내포 영재학교 등 역점사업 탄력
"3선, '소신발언' 김지사 역량 발휘"

충청남도가 도정 사상 최초로 '국비 10조 원 시대'를 열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비 10조 1,630억 원을 확보, 220만 도민을 위한 역점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보한 국비는 2023년도 국비 9조 589억 원보다 1조 1,041억 원이 증액된 것이다. 김 지사는 또 "정부의 취약계층 지원 사업 세부계획이 확정·배분되면 약 500억 원이 추가돼 실제 국비 확보액은 10조 2,13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국비 가운데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칩앤모빌리티 영재학교' 설립비 확보다. 이 학교는 반도체·첨단 모빌리티 분야의 영재를 육성하겠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과학기술영재학교 설립 계획에 따른 것이다.

도는 이 학교 설립에 총 사업비 841억원을 투입, 내포신도시 내에 2028년도 개교할 계획이다. 이번에 확보한 5억 원은 학교 설립 용역비로, 영재학교 설립에 '첫발'을 뗐다는 의미가 있다. 김 지사는 "기업유치보다 더 중요한 게 '좋은 학교'를 만드는 것"이라며 “충남 혁신도시 건설의 성공 여부가 ‘교육분야’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이번에 도가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66건의 신규 사업비로 1조 80억 원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신규사업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2억 원), 충남재활병원 건립(70억 원),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20억 원), 그린 UAM-AAV 핵심부품시험평가 기반 구축사업(30억 원), 수소터빈시험연구센터 구축(70억 원), 충남교통방송국 건립 사업비(117억1,700만 원), 장항 국가습지복원 사업(33억 4,500만 원), 서산공항 건설 설계 용역비(10억 원), 장항선 개량 및 복선전철화, 호남선 고속화 2096억 원 등이다.

충남도의 사상 최대 국비 확보는 김 지사의 정치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도가 확보한 전체 국비의 10%를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확보한 것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쓴소리 소신' 발언을 마다하지 않는 김 지사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김 지사는 “여야를 막론하고 장동혁(국힘)·강훈식(민주)·성일종(국힘) 의원이 적극적으로 도와줬다”고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윤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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