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인 25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에서 숨진 30대 남성은 아내와 함께 두 아이를 안고 뛰어내렸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서울 도봉소방서 등에 따르면, 불이 난 아파트 3층 바로 위층인 4층에 거주하던 A(32)씨는 이날 오전 아랫층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2세와 생후 7개월 아이들과 함께 뛰어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아내도 4층에서 함께 뛰어내렸다.
추락 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고, 중상을 입은 아내는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도 부상을 입었지만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는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4시57분쯤 이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불길이 커져 외벽을 타고 위로 번진 데다, 연기가 계단을 타고 고층까지 번지면서 피해가 커졌다. A씨 등 2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넘어지거나 연기를 흡입하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인력 222명과 차량 67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4시간여 만인 오전 8시40분에서야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소방과 경찰은 현장 감식에 들어가 피해 규모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잠든 새벽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했고 계단식 아파트 특성상 연기가 쉽게 퍼져 피해가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