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변경되는 서울 지하철 노선도의 최종 디자인이 공개됐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사용되는 노선도는 1980년대 4개 노선(106개 역)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추가 노선이 계속 신설되면서 현재 디자인으로는 노선도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는 한강축과 2호선 원형 순환선을 중심으로 놓고 노선도의 시인성(視認性)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새 노선도는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인 8선형(Octoliner)을 적용했다. 8선형은 1933년 헨리 벡이 영국 런던 지하철에 처음 적용한 디자인으로 수평과 수직, 45도 등 대각선과 직선만 허용해 이용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시는 새 노선도 사전 테스트 결과 역 찾기 소요 시간은 기존 노선도보다 최대 약 55%, 환승역 길 찾기 소요 시간은 최대 약 69% 단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색약자가 노선도를 제대로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반영해 노선별 색상 명도와 채도 등을 조정해 색각이상자들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사전 테스트에 참여한 적록색약자 문모(33)씨는 "기존 노선도보다 색상이 명확하고 패턴으로도 구분돼 식별이 용이했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1월 새 노선도를 여의도역 스크린 도어(안전문)에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형식으로 시범 설치하고, 공공 및 민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예정이다. 최인규 시 디자인정책관은 "새롭게 발표한 노선도는 시각 약자와 외국인 모두를 배려한 읽기 쉬운 디자인으로 지하철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