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위험지수 경남 1위 합천군… 양수발전소 유치에 '올인'

입력
2023.12.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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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수용성, 부지적정성, 환경성 등 최적 입지조건"
 경북 영양군, 경북 봉화군 등 6개 지지체 치열한 경쟁


'소멸위험지수 경남 1위, 전국 4위'.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지역 소멸 고위험 단계에 접어든 경남 합천군이 인구절벽과 경제 저성장 타개책으로 대규모 국책사업인 양수발전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민들은 주민투표를 통해 양수발전소 유치에 찬성을 표시하고, 유치청원 동의서 서명운동, 거리유치 홍보전 등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군은 양수발전소 유치가 확정될 때까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주민수용성 △부지의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등 최적의 입지 조건이라는 점을 알릴 계획이다.

지역주민이 염원하는 양수발전소 유치

정부는 올해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을 내놓고 계획에 반영된 1.75GW(최대 2.1GW) 규모의 신규 양수발전소 우선 사업자 1, 2곳을 연내 선정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경남 합천군(900MW)과 경북 영양군(1,000MW), 한국중부발전은 경북 봉화군(500MW)과 전남 구례군(500MW), 한국동서발전은 전남 곡성군(500MW), 한국남동발전은 충남 금산군(500MW) 등 4개 발전사, 6개 지자체가 양수발전소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양수발전소 유치에 합천군민이 모두 발 벗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양수발전소 후보지역 묘산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 72.90%의 찬성이 나왔다. 올해 유치청원 동의서 서명운동에서도 동의 서명률 83.98%를 기록했다.


상부 가파르고 하부 완만...최적의 댐 입지조건 강조

합천군은 합천댐의 수력발전소와 전국 최대 수상 태양광발전단지, 태양광발전소 등 에너지원의 집적화로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한 신재생에너지 벨트 구축이 가능한 지역임을 양수발전소 유치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호남지역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출력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위치이고 , 지형적으로도 상부지는 양안 경사가 급하고 하상폭이 좁은 V자형 계곡, 하부지는 완만한 U자형 지형으로 900MW의 대규모 설비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전형적인 댐 건설 지형에 해당된다. 건설 예정지 내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나 자연환경보전지역이 없고 법정보호종이 서식하지 않는 등 환경 적정성도 합천군이 내세우는 장점이다.

합천군... 양수발전소 유치 기대효과 900억 원 이상

합천군은 양수발전소가 유치되면 특별지원사업비, 기본지원사업비, 사업자지원사업비 등을 포함한 약 825억 원 이상의 지역발전 지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마다 12억 원의 재산세, 지방소득세 등의 세수 확보도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발전소 건설 이후에는 한국수력원자력(주)과 협력사 관계자 이주, 지역민 130여 명의 일자리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합천은 군민들의 압도적인 유치 염원을 기반으로 발전소 기능뿐만 아니라 관광자원으로 활용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춘 합천에 양수발전소를 건립해 지역소멸위기에 처한 합천에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겠다"고 말했다.




합천=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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