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된 후에야 추가 인질 석방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무장 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이날 육성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추가 석방은 (이스라엘의) 침략 중단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이달 25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석방 대 일시 휴전’ 협상이 재차 타결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15일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자국 인질 3명을 오인 사살해 거센 비판을 받자,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인질 약 40명 석방을 대가로 한 일주일간 휴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하마스가 이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오베이다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공격이 수감된 이들을 전혀 풀어주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만약 적과 그 지지자가 인질을 산 채로 확보하고 싶다면 공격을 중단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알카삼 여단은 이미 사망한 인질들의 생전 영상을 공개하며 여론전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주 IDF가 시신을 수습한 남성 3명의 영상으로,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들이 각각 엘리아 톨레다노, 니크 바이저, 론 셔먼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알카삼 여단은 이들이 IDF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역시 전쟁 재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내고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전투가 계속될 것”이라며 “내가 하마스에 준 선택지는 ‘항복 아니면 죽음’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