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내년부터 해외 체류 중인 남성들을 징집하겠다고 예고했다.
21일(현지시간) 독일 빌트 등에 따르면,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유럽 등 해외에 나가 있는 25~60세 자국 남성들을 대상으로 군 징병소에 신고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우메로우 장관은 징집 대상자들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며, 자발적으로 오지않을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논의 중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조국을 위해 일어서서 봉사하는 것은 형벌이 아니라 영광”이라고 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 장기화 흐름에 따라 45만∼50만명의 추가 병력을 동원해야 한다는 제안을 군부로부터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국민들이 유럽 각지로 빠져나가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18~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가 이를 어기고 해외로 이주했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징집 대상 연령의 우크라이나 남성 65만명이 EU와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등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