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3년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소폭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높아진 금리로 신규 대출 엄두를 내기 힘든 가운데 이자 및 원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정책으로 대출받기도 어려워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2년 개인사업자 부채' 잠정 통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0.37%로 전년 대비 0.05%포인트 높아졌다.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은행 연체율(0.09%)에 비해 비은행 연체율(0.76%)이 0.10%포인트 뛰어 크게 높아졌는데, 고금리 영향으로 은행 대출이 줄고 비은행 대출이 늘어난 여파로 보인다. 전년 대비 은행 대출은 1.6% 감소하고, 비은행 대출은 5.3% 증가했다.
대출액은 201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5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액은 1억7,918만 원으로 전년 대비 1.1%(201만 원) 증가했다. 다만 대출액 증가율은 이전 해(5.3%)에 비해 줄어든 모습이다. 전년에 비해 사업자대출은 6.2% 증가하고, 가계대출은 4.2% 감소했다.
성별에 따른 평균 대출액은 남성 2억407만 원, 여성 1억4,582만 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50대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이 2억508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2억144만 원), 60대(1억8,364만 원) 순이었다. 연체율은 29세 이하(0.60%)가 제일 높고, 30대(0.31%)가 가장 낮았다. 연체율은 전년 대비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산업별 평균 대출은 보건·사회복지업 6억770만 원, 농림어업 2억9,216만 원, 제조업 2억6,474만 원 순으로 많았다. 연체율은 건설업(0.81%), 농림어업(0.58%), 사업지원·임대(0.48%) 순으로 높았다. 매출액별 대출로는 매출 10억 원 이상 구간에서 8억6,801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5억~10억 원 미만 구간이 3억7,447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