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닥친 21일 전력 수요도 역대 최대에 근접했다. 난방 수요가 늘어난 반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부진한 영향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 전력 수요가 순간적으로 9만1,974메가와트(㎿)까지 치솟았다. 오전 9시~10시 평균값은 9만1,556MW이었다. 이는 직접구매계약(PPA) 등을 뺀 전력시장 거래량 기준 역대 4위에 해당한다. 전력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 예비력은 14%(1만3,12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산업·주택 전기 사용량이 늘면서 매년 여름, 겨울에 역대 최대 전력 수요 기록이 새로 써지고 있다. 8월까지 전력거래소 집계기준 전력 수요는 ①지난해 12월 23일(9만4,509㎿) ②올해 8월 7일(9만3,615㎿) ③지난해 7월 7일(9만2,990㎿) ④2021년 7월 27일(9만1,141㎿) 순으로 많았다.
전력거래소가 22일 최대 전력 수요를 9만2,000㎿로 예상하고 있어 다음 날 새 기록이 또 써질 수도 있다. 공급 예비력은 15.8%(1만4,57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에너지 당국은 올겨울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할 시기를 다음 달 셋째 주(9만1,300~9만7,200㎿)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전력은 내년 1분기(1~3월) 연료비 조정 단가를 킬로와트시(㎾h)당 5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전기요금은 기본 요금·전력량 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 요금·연료비 조정단가로 구성된다. 이 중 연료비 조정 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 동안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반영해 매 분기 시작 전월 21일 정해진다. 한전은 "국제유가 등의 하락으로 연료비 조정 단가가 kWh당 –4원으로 산정됐다"며 "하지만 한전의 재무 상황과 연료비 조정 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을 고려해 올해 4분기와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