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50%·유튜브 78%...토종 OTT는 숨 쉴 공간이 없다

입력
2023.12.21 20:00
한국콘텐츠진흥원, 2023 OTT 이용 행태 조사
유료 OTT 이용자 69.6% 계정 공유 
무료 OTT는 유튜브 이용률 압도적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은 유·무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료 OTT는 유튜브(77.9%), 유료 OTT는 넷플릭스(50%) 이용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1일 발표한 '2023 OTT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유·무료 OTT 플랫폼을 이용한 국민은 86.5%로 1인당 평균 2.1개 서비스를 구독했다. 7월부터 8주 동안 13세 이상 국민 5,041명을 대상으로 대면 면접한 결과다. OTT 플랫폼 및 콘텐츠 이용 행태를 주제로 한 첫 대면 조사다.

무료 OTT는 유튜브(77.9%)의 이용률이 아프리카TV(1.7%), 카카오TV(1.7%)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유료 OTT 플랫폼만 분석하면 국민의 55.2%가 이용하고 1인당 평균 1.8개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었다. 유료 OTT 플랫폼 이용률은 ①넷플릭스(50%) ②티빙(13.2%) ③쿠팡플레이(10.9%) ④디즈니플러스(8.8%) ⑤웨이브(8.6%) ⑥왓챠(3.0%) 순이었다.

유료 OTT 플랫폼 이용자는 구독료로 한 달 평균 1만2,005원을 지출했다. 이용자들이 생각하는 유료 OTT 플랫폼의 적정 구독료는 1개당 월 7,006원이었다. 특히 유료 OTT 플랫폼 이용자의 69.6%는 계정을 공유하고 있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세 이상(80.3%)과 13~19세(80.1%)의 계정 공유율이 가장 높았다. 30대(62.6%) 계정 공유율이 가장 낮았다.

소비자들이 유료 OTT 플랫폼을 구독하는 이유는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71.2%)'를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콘텐츠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도 '콘텐츠 주제 및 소재(73.8%)'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OTT 플랫폼의 경쟁력은 콘텐츠의 질과 양에서 결정된다는 뜻이다. 또한 유료 OTT 플랫폼 이용자는 한국 콘텐츠(83.8%)를 해외 콘텐츠(61.8%)보다 더 많이 이용하고 단일 시즌(71.4%)을 시즌제(65.7%)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방통위, OTT 요금 인상 실태점검

한편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OTT 업체들이 유료 구독료를 크게 올리면서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 서비스+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날 실태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기통신사업법은 이용자에게 전기통신 서비스의 이용 요금·약정 조건·요금 할인 등의 중요한 사항을 설명 또는 고지하지 않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방통위는 이들 업체의 위반 행위가 확인되면 처분한다는 입장이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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