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당시 구조활동에 나선 윤도일(18)군이 참석한다.
서울시는 20일 "윤군을 비롯한 시민대표 18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윤군은 올해 8월 경기 성남시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때 야외 광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피해자를 발견하고,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지혈을 하며 구조활동을 펼쳤다. 범행을 저지른 최원종이 흉기를 들고 위협하며 돌아다니고 있었는데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자신의 안경원 밖에 쓰러진 어르신을 구조하고 병원비를 지원한 안경사 김민영씨와 주택 골목길에서 환자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한 박상우씨도 포함됐다. 두 사람은 올해 서울시 안전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55년 동안 1만5,000쌍에게 무료 예식을 지원한 신신예식장 2대 대표 백남문씨, 대동맥질환 전문의로 응급환자 수술에 전념하다 올해 6월 교통사고로 숨진 고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교수의 부인 김정명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인 84세 김정자씨,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2017년 한국 영주권을 취득한 대한민국 1호 외국인 열차기관사 알비올 안드레스도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글로벌 인플루언서 박람회인 '2023 서울콘'에 참여하는 해외 인플루언서 6명도 초청했다.
시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시민이 직접 타종 인사를 공모·추천하는 시민대표 추천제를 재개하고 앞서 200여 명의 후보를 추천받았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각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타종인사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18명을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