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고위 관리인 무함마드 알리 알후티가 "우리에게 대항하는 국가의 선박은 홍해에서 우리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프랑스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알알람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온 알후티의 이 같은 경고는 미국이 홍해에서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 연합군을 창설한다고 발표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번영의 수호자 작전'은 지난 18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성명을 통해 발표됐다. 해당 작전은 홍해 지역에 초점을 둔 것으로 미국,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 등이 참여한다. 홍해 남부와 예멘과 가까운 아덴만에서 합동 순찰 등 공동 대응을 하는 등의 내용이 작전에 담겨 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최근 예멘에서 시작된 후티의 무모한 공격이 확대되면서 상업의 자유로운 흐름을 방해하고 무고한 선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는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공동의 행동을 요구하는 도전"이라고 밝혔다. 홍해는 지중해와 인도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핵심 교역로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최근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14일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밝힌 이후 최소 10여 척이 홍해를 지나던 중 후티 반군의 공격 또는 위협을 받았다. 피해 선박에는 이스라엘과 무관한 선박도 포함됐다. 미국 국방부는 후티 반군이 35개국과 관련된 선박 약 10척을 대상으로 100회 이상 드론·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물류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대형 해운사가 홍해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희망봉 항로를 이용하면 유럽·아시아 항로 길이가 9,000㎞ 늘어나 운항 시간도 최소 7일 이상 더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