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北 ICBM 도발에 "미사일 경보정보 곧 실시간 공유"

입력
2023.12.18 16:40
3면
지난달 北 위성 발사 때부터 3국 정보 공조 언급
실시간 공유 체계 구축 시 요격 능력 극대화 기대

한미일이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도발에 맞서 조기경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곧 가동한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북한이 동해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한 18일 한미일 3국의 정보 공유와 관련 "현재까지는 필요한 시점에 정보 공유가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고,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일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는 최종 검증 단계로, 수일 내에 정상 가동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에도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틀 도발에 대해 "한미일은 공동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며 "발사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경보정보를 3국이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그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면 군 당국은 '한미 간 공조'만 언급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21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자 일본을 포함해 '한미일 정보 공유'라는 표현이 전면에 등장했다. 한미일 국방장관은 이보다 9일 앞선 같은 달 12일 만나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를 연내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는 북한 미사일 발사부터 비행, 낙하에 이르기까지 전 궤적을 한미일 3국이 한 몸처럼 추적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유사시 북한 미사일을 신속하게 요격하는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

가령 북한이 미국 본토를 향해 ICBM을 발사할 경우 날아가는 데 1시간가량 걸린다. 유엔군사령부 후방기지가 위치한 일본과 미군의 동아시아 전초기지가 있는 괌을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약 30분간 비행한다. 따라서 이 시간 내에 북한의 미사일 정보를 파악해 3국이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느냐가 요격 방어망의 핵심으로 꼽힌다.

김경준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