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한 미사일 최고 고도 6000km 넘어"... 한미일 "강력히 규탄"

입력
2023.12.18 18:11
북 발사 미사일 ICBM급 추정
한미일 안보실장 긴급 전화회담

일본 방위성은 18일 오전 북한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최고 고도가 6,000km를 넘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 미사일 발사을 강하게 비난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미야케 신고 방위정무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오전 8시 24분쯤 평양 근교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북동쪽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미사일은 ICBM급"이라며 "약 73분간 비행했으며, 비행거리는 약 1,000㎞이고, 최고 고도는 6,000㎞를 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미사일이 오전 9시37분쯤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 동해 상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서쪽 약 250㎞ 지점 해역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야케 정무관은 이번 발사에 대해 "탄두의 무게에 따라서는 사거리가 1만5,000㎞를 넘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미국 전역이 사거리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제로 에미션 공동체(AZEC)'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으로,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후 총리 관저에서 10여 분간 관방장관, 방위장관, 외무장관 등 관계 각료가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개최했다.


한미일 북핵 대표·안보실장 전화협의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정 박 미국 대북특별부대표,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북핵수석대표 등 한미일 3국 북핵 대표가 이날 오전 전화 협의를 실시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이들은 북한이 17일 밤과 18일 오전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강하게 비난한 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한다"며 강력히 규탄했다고 외무성은 전했다.

한미일 3국의 안보실장도 전화 협의를 실시했다. NHK는 일본의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이날 오전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약 10분간 통화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이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 아키바 국장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이번 발사 실험을 규탄했고, 미국은 한미일 방위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일 3개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즉시 공유하는 시스템을 올해 안에 운용하기로 했으나, 이번 발사에선 아직 이 시스템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방위성이 "이번 발사에선 이 구조가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연내 본격 운용을 향해 계속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전날 밤에도 단거리 미사일 발사

북한은 전날 밤에도 평양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참석차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에 입국하면서 취재진에게 "12월에도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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