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8일 동해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해당한다. 전날 단거리탄도미사일에 이어 이틀 연속 도발에 나섰는데,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에 반발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전 8시 24분쯤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고각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1,00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군은 미국과 긴밀한 공조하에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활동을 추적해왔다"며 "한미일은 공동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으며, 경보정보는 3자 간 긴밀히 공유됐다"고 덧붙였다. 합참 관계자는 "한미일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는 수일 내 정상 가동을 목표로 3국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 탄도미사일은 약 73분간 비행했으며, 최고 고도는 6,00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도와 비행거리에 비춰 일부러 발사각을 높여 쏜 고각발사에 해당한다. 북한이 앞서 7월 발사한 ICBM 화성-18형과 유사한 궤적이다. 북한은 올해 4월 13일과 7월 12일 각각 화성-18형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날 발사한 것을 포함해 올해 총 5번의 ICBM 도발을 감행했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다만 이날 발사한 ICBM이 고체연료를 사용했는지는 군 당국이 분석 중이다. 고체연료는 연료 주입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은밀성과 기동성 면에서 액체연료 미사일보다 뛰어나다.
대통령실은 조태용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