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텍사스주에 대학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14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설립 기금은 머스크가 기부한 1억 달러(약 1,300억 원)로 충당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머스크가 텍사스에 '최고 수준의 교육'을 하는 대학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은 머스크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자선단체 '더 파운데이션'이 지난해 10월 국세청에 제출하고 올해 3월 승인받은 세금 신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머스크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에 중점을 둔 명문 교육기관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초등·중등학교부터 시작해 대학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더 파운데이션 측은 "'우수한 성적'을 바탕으로 우선 50명의 학생을 받을 것"이라며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을 채용하고, 모의실험과 사례 연구, 제작·설계 프로젝트 등 실무 학습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신고서에 밝혔다.
텍사스주는 머스크의 근거지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관료주의 등을 비판하면서 2020년 테슬라의 본사를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옮겼다. 그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도 텍사스 맥그리거에 대규모 시험 시설을 두고 있다.
머스크가 교육에 관심을 갖는 게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4년 다섯 자녀와 소수의 다른 학생들을 위해 '애드 아스트라'라는 대안학교를 캘리포니아 호손의 스페이스X 공장 안에 열었다. 2020년에는 이를 폐쇄하고 소규모 온라인 전용 학교인 '아스트라 노바'를 새로 설립했다. 다만 이들 기관은 교육 실험적 성격이 강했다. 이공계 교육에 중점을 둔 대학을 설립하려는 건 인재 투자 측면이 아니겠느냐는 게 테크업계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