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잡는 콘크리트 맨홀 뚜껑'…부산, 철제 뚜껑으로 모두 교체

입력
2023.12.14 14:29
17만 개 전수 조사, 내년 상반기 모두 교체


부산에서 낡고 오래돼 행인의 안전 우려가 높은 콘크리트 맨홀 뚜껑을 철제 맨홀 뚜껑으로 모두 바꾼다.

부산시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보행환경을 위협하는 콘크리트 맨홀 뚜껑을 철제 맨홀 뚜껑으로 전량 교체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교체는 최근 부산에서 노후한 콘크리트 맨홀 뚜껑이 파손돼 행인이 다치는 보행 안전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6일 오전 11시 10분쯤 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인도를 지나던 20대가 자신이 밟은 맨홀 뚜껑이 부서지면서 발이 빠져 쓰러지는 바람에 어깨 부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맨홀은 깊이는 2m 가량으로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파손된 콘크리트 맨홀 뚜껑은 2006년 좌천동 아파트 건설 당시 도로의 우수를 처리하기 위해 인도에 설치됐고, 10여 년이 지나 노후화가 많이 진행됐다.

콘크리트 맨홀 뚜껑에는 철근 배근 등 안전장치가 없어 외부 충격이나, 노후에 따른 균열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시는 12월 중으로 시 전역에 설치된 17만 개 가량의 맨홀 뚜껑을 전수 조사하고 내년 상반기 중 콘크리크 맨홀 뚜껑을 모두 철제로 교체하고, 보행환경을 위협하는 철제 맨홀 뚜껑도 함께 정비할 예정이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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