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하이트진로)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복귀 여부가 14일 결정된다. 윤이나는 지난해 오구 플레이를 확인하고도 한 달 후 늑장 신고해 '3년간 대회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12일 KLPGA에 따르면 윤이나는 지난 10월 상벌위원회에 징계 감면 재심 신청을 했다. 상벌위원회는 윤이나의 재심 신청 안건을 이사회에 올렸는데, 1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징계 감경 여부가 결정된다. 이사회 결과에 따라 윤이나의 KLPGA 투어 복귀 시기가 정해진다.
윤이나는 지난해 6월 16일 대한골프협회(KGA) 주관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홀에서 티샷 후 러프에서 발견한 공을 자신의 공으로 여기고 경기를 진행했다. 그러나 윤이나는 15번홀 플레이가 끝난 후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약 한 달이 지난 7월 15일이 돼서야 KGA에 이 사실을 알렸다.
공교롭게도 윤이나는 규칙 위반 신고 이틀 후인 7월 17일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달성했다.
KGA는 지난해 8월 윤이나에게 협회 주관 대회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KLPGA도 같은 해 9월 KGA와 동일한 3년 자격 정지 중징계를 결정했다. 윤이나가 오구 플레이 사실을 인지했을 당시 곧바로 밝혔다면 2벌타만 받고 끝날 수 있었다. 윤이나는 300야드 가까운 호쾌한 장타와 공격적 플레이를 앞세워 징계 전까지 KLPGA 신인왕 부문 2위, 장타 1위를 달리던 '차세대 스타'였다.
하지만 KGA는 지난 9월 돌연 윤이나의 징계를 3년에서 1년 6개월로 줄여줬다. 윤이나가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미국 마이너골프투어 13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진지한 반성을 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 5,000여 건의 구제 탄원과 KGA 징계가 KLPGA 3년 출전 정지 징계로 이어져 중징계에 가깝다는 여론적 평가 등을 고려했다고 감경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윤이나의 KGA 징계는 내년 2월 18일에 끝난다.
다만 KGA 징계 감경은 KLPGA 징계와는 별개다. 엄밀히 따지면 윤이나에게는 KLPGA 징계가 더 큰 타격이었다. KLPGA 징계 감경을 받지 못한다면, 윤이나는 내년 6월 KGA 주관 한국여자오픈을 제외한 나머지 KLPGA 투어 대회에는 출전할 수 없다.
반면 KLPGA가 KGA와 같은 수준으로 징계 감면 결정을 내린다면 윤이나는 당장 내년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부터 모든 대회를 뛸 수 있다. 윤이나가 KLPGA 상벌위원회에 추가로 징계 감면 재심 신청을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이나는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 우승으로 KLPGA 투어 2년 출전권을 확보해 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