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사는 1인 가구 비율이 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갈수록 늘고 있으나 벌이는 적고 빚은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삶은 팍팍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1년 전보다 33만6,000가구 늘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3.4%에서 2022년 34.5%로 커졌다. 2005년까지만 해도 20% 수준이었던 1인 가구 비중은 2019년 30%를 처음 돌파한 뒤 매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흔한 가구 형태가 부모, 자녀가 함께 사는 3, 4인 가구가 아닌 1인 가구인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 1인 가구가 19.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70세 이상 18.6% △30대 17.3% △60대 16.7% 순이었다. 부모 곁을 떠난 사회 초년생, 배우자와 사별한 고령층에서 혼자 사는 비율이 높은 것이다.
성별로 나눠 보면 남자는 30대 1인 가구 비중이 22.0%로 29세 이하 19.5%를 웃돌았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혼자 사는 30대 남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여자는 60세 이상 1인 가구가 전체의 46.2%를 차지했다. 24.4%인 60세 이상 남자 1인 가구 비중과 대비되는 수치다. 여자 수명이 남자보다 긴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1인 가구의 경제적 수준은 저조했다. 예컨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10가구 중 7가구(72.6%)가 1인 가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6.4%포인트 뛴 수치다. 지난해 1인 가구 연 소득은 3,010만 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6,762만 원)의 44.5%에 불과했다.
연 소득 구간별로는 3,000만 원 미만이 전체의 61.3%로 나타났다. 고령화로 소득 수준이 떨어지는 60세 이상 1인 가구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기준 1인 가구 부채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3,651만 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특히 신용대출 등 금융부채가 전체의 78%인 2,847만 원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