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가 재계약을 둘러싼 각종 설(說)들 속 YG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에 뜻을 모았다. 물론 이번 재계약은 '그룹 활동'에 대한 것으로, 개인 활동과 관련한 계약은 아직 매듭짓지 못했다는 점에서 반쪽짜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들의 완전체 활동이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일련의 의미가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YG는 지난 6일 블랙핑크 멤버 전원과 그룹 활동에 대한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블랙핑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새 앨범 발매를 비롯해 초대형 월드투어 등 그룹 단위의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블랙핑크의 지속적인 완전체 행보를 염원해 왔던 글로벌 K팝 팬들에게는 실로 반가운 소식이다 앞서 수차례 블랙핑크의 재계약 불발설이 불거지며 회사의 위기론까지 대두됐던 YG 역시 이번 계약을 통해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YG 측은 그룹 활동 재계약을 발표했을 당시 본지에 "개인 활동에 대한 계약은 협의 중"이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한 상태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블랙핑크 멤버들의 개인 활동에 대한 재계약은 아직까지 표류 중인 상태라는 점은 향후 완전체 활동의 순항을 섣불리 확신할 수 없게 만든다.
실제로 블랙핑크 멤버들의 경우 앞서 리사의 해외 매니지먼트사 계약설, 제니 지수의 1인 기획사 설립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던 만큼 그룹 활동은 YG와 함께 진행하되, 개인 활동은 각기 다른 회사와 진행하며 '따로 또 같이' 형태의 활동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만약 전망대로 블랙핑크 멤버들이 향후 각자 다른 회사에 둥지를 틀게 될 경우 이들의 완전체 활동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주기와 형태로 이루어 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완전체 활동에 대한 계약은 전 소속사와 유지하되 멤버들의 개인 활동과 관련한 계약은 각기 다른 회사와 체결한 다수의 팀들의 선례를 봐도 '따로 또 같이' 활동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로운 회사로 이적하며 개인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게 된 상황에서 완전체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선 멤버 전원의 스케줄 협의가 가장 중요한데, 이 부분부터 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블랙핑크는 주 활동 무대가 글로벌 시장인 만큼, 해외에서 다양한 형태의 개인 활동을 진행하게 될 경우 팀 활동을 위한 스케줄 조율은 더욱 어려워 질 전망이다.
데뷔 이후 블랙핑크가 고수해 온 활동 방향이 음반·음원 발매보다 대규모 월드투어 진행에 중심을 두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 할 때, YG와의 그룹 활동 단위의 재계약 체결 이후 팀의 활동 방향성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7년의 활동 기간 중 정규 앨범은 단 2장, 미니 앨범과 디지털 싱글을 모두 합쳐도 총 7장의 앨범 밖에 발매하지 않았던 블랙핑크가 재계약 이후 얼마나 많은 앨범과 곡을 발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블랙핑크의 재계약이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는 하지만, 블랙핑크의 재계약 체결에 공을 들여왔던 YG로서는 현재 회사 수익 구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블랙핑크가 향후 일궈낼 수익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멤버 개인 활동으로 거둬들였던 수익을 더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YG와 블랙핑크가 선택할 '넥스트 챕터'의 방향성은 무엇이 될지, 세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