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임영웅 노래 틀어줘" AI스피커와 얘기했더니 치매 걱정 줄었다

입력
2023.12.11 11:00
기억 훈련 프로그램 '두뇌톡톡' 2년 실험
경도인지장애자→치매 이환율 크게 떨어져



인공지능(AI) 스피커와 대화하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SK텔레콤은 AI 스피커 기반 기억훈련 프로그램 '두뇌톡톡'이 노인 치매 이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11일 밝혔다.

두뇌톡톡은 SKT와 행복커넥트, 서울대가 함께 손잡고 만든 메타기억교실 두뇌운동 프로그램을 음성기반 AI 콘텐츠로 고도화한 프로그램이다.

SKT는 2021년 6월~2023년 6월 충남 부여군에 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 사회성과보상(SIB) 사업을 진행, 치매 고위험군인 경도인지장애자를 대상으로 인지 치료와 AI 기반 두뇌톡톡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사업 평가기관인 인제대 일산백병원에 따르면, 사업 기간 2년 동안 경도인지장애 노인 30명 중 1명만 치매가 진행됐으며 조사 대상의 치매 이환율은 3.24%로 집계된다. 통상적으로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매로 확진이 된 치매 이환율의 수준이 15%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사회성과보상사업은 복지·보건·교육·고용·주거·문화·환경 등 공공사업에 대한 초기 사업비를 민간투자로 충당하고 목표가 달성되면 약정 기준에 따라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을 집행하는 방식이다. SKT는 두뇌톡톡 기반 사회성과보상 사업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인적·물적 부담을 덜고 노령화 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대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사회성과보상사업 성공 이후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효율적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준영 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21년 의료정보학·헬스케어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두뇌톡톡을 지속 이용한 어르신들의 장기 기억력이 13% 향상되고 작업 기억력이 11.4%, 언어 유창성도 15.5% 향상되는 등 치매 발현 지연에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엄종환 SK텔레콤 ESG혁신담당은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노인 인구에 도움이 되는 AI 서비스를 확산시키고 고도화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