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평균 소득 8641만원 경북은 5803만원…더 벌어진 '지역 격차'

입력
2023.12.1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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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금융복지조사 세부 분석 결과
수도권-비수도권 소득 차 1242만원
"지방에 일자리·인재 양성 정책 절실"

충남 홍성군에서 나고 자라 현재 서울에서 일하는 이재현(29)씨는 고향에 돌아오라는 부모님 말을 들을 생각이 전혀 없다. 고향보다 서울 일자리의 월급 수준이 훨씬 높아서다. 그는 “아무리 지역에 신도시(내포 신도시)가 생겼어도 고향 친구들과 소득 격차가 크다는 걸 확실히 느낀다”며 “서울 생활비가 많이 들긴 하지만 그만큼 월급도 더 준다”고 말했다.

실제 수도권, 비수도권 간 자산과 소득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의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가구별 평균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시·도는 서울 7억7,825만 원, 세종 7억2,003만 원, 경기 6억2,058만 원 순이었다. 금융자산과 실물자산 등을 더한 수치로, 전국 평균 5억2,727만 원을 크게 웃돈다. 자산이 가장 적은 지역은 충남(3억3,355만 원)이었다. 전남(3억3,891만원)과 충북(3억4,875만 원) 등도 평균을 크게 밑돈다.

고액 자산가 영향이 크게 작용할 수 있는 ‘평균값’이 아닌, 중앙값으로 봐도 격차는 뚜렷했다. 중앙값 자산이 가장 많은 세종(5억8,500만 원)과 가장 적은 전남(2억858만 원)의 격차는 3억7,642만 원이었다.

지역 간 자산 격차가 큰 이유는 부동산과 전월세 보증금 때문이다. 집값이 비싼 지역에 살수록 자산도 많다는 뜻이다. 서울 부동산 자산은 평균 5억7,492만 원으로 2억1,763만 원에 불과한 충남의 2.64배에 달한다. 전월세 보증금도 서울(8,293만 원)이 충남(1,785만 원)의 4배 안팎에 이른다.

지역별 소득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지역별로 가구 소득 최상위 지역은 8,641만 원인 세종이다. 공무원 등 맞벌이 가구가 많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종의 평균 가구 소득은 최하위 지역 경북(5,803만 원)보다 2,838만 원이 많았다. 지난해(세종-강원) 2,294만 원보다 간극을 더 넓혔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가구 간 소득 격차 역시 지난해 1,190만 원에서 올해 1,242만 원으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지역 간 소득·자산 격차를 좁히려면 지방에도 급여 수준이 높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일자리사업평가센터장은 최근 지방소멸·지역균형발전 전문가 간담회에서 “지역 일자리 활성화를 위해 산업단지 조성 등 장소 기반 정책과 인력양성 등 사람 기반 정책 간 유기적 연결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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