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환'보다 '내부 경쟁'만... 부산서도 '꽃길'만 찾는 與

입력
2023.12.11 09:00
'무주공산' 중·영도, 수영, 서·동구 관심 
尹 측근 인사들끼리 경쟁도 예상
민주당 현역 지역구 출마 의사는 미미

내년 총선 부산 지역 출마가 예상되는 여권 주요 인사들은 대부분 내부 경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경기 성남 분당을처럼 당세가 우호적 지역에 경쟁이 몰리고 있는데, 부산서도 3곳에 불과한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인사가 안 보인다.

10일까지 부산 출마를 밝히거나 검토 중인 여권 인사들에게 가장 뜨거운 지역은 중·영도구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혐의와 사생활 논란으로 불출마를 선언해 사실상 무주공산이다. 영도에 연고가 있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최근 총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의 출마가 유력하다.

초선 전봉민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수영구도 출마 예정자들의 관심 지역이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해당 지역구 출마에 의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의 '1호 청년참모'로 시작해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가 된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역시 수영구 출마를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초선 안병길 의원 지역구인 서·동구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당이 내년 총선에서 부산·울산·경북(PK) 석권을 목표로 한다면 18석의 부산에서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남을(박재호) △북강서갑(전재수) △사하갑(최인호) 등을 우선 공략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까지 민주당 현역 의원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정부나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사하갑과 사하을 양쪽에서 러브콜을 받던 정호윤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은 최근 5선 조경태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사하을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 내부에서는 공천이 시작되면 교통정리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지만, 그 과정에서 내홍만 더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나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