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감염병 등 보건안보 위협에 대응할 역량을 강화하고자 발족된 국제협의체의 실무기구가 국내에 설치된다. 질병관리청은 이 기구를 중심으로 한국 주도의 글로벌 보건안보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질병청은 11일 충북 청주시 청사에서 글로벌보건안보(GHS:Global Health Security) 조정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GHS 조정사무소는 질병청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2층에 자리하게 된다.
GHS 조정사무소는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Global Health Security Agenda)의 집행 사무국이다. GHSA 활동 지원, 참여 국가·기관의 정보 교류 및 소통 기회 마련, 분야별 전문 교육·훈련 프로그램 제공 등이 주요 임무다. 사무소는 단계적으로 규모와 역할을 확대해 2025년에 서울로 이전할 방침이다.
GHSA는 각국이 보건안보 시스템에 국제적으로 합의된 핵심 역량을 갖추도록 상호 협력 및 지원하는 협의체로, 한국 미국 일본 등 71개국과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NGO) 10개가 참여하고 있다. 에볼라·조류독감 등 신종 감염병 유행, 항생제 내성균, 생물 테러 등이 전 세계 사회안전·국가안보 위협요소로 대두했던 2014년 2월에 출범했다.
GHSA 참여국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7차 장관급 회의에서 신서울선언문을 채택하고 한국에 조정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참여국 역할 조정, 모범사례 공유, 행동계획의 기술적 작업 지원 등을 담당할 기관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관련기사: 서울, 글로벌 보건·안보 강화 중심 도시로 부상)
지영미 질병청장은 "GHS 조정사무소를 한국에 설치한다는 것은 전 세계가 우리나라 감염병 위기 대응 역량을 인정하면서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의미"라며 "보건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