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보문단지에 축구장 9.5개 면적 식물원 들어선다

입력
2023.12.10 13:59
예산 384억 원 투입…2025년 하반기 개관
신라정원으로 꾸며...동궁원과 시너지 기대

경북 경주시 보문동 경주보문관광단지에 축구장(국제공인 면적 7,140㎡) 9.5개 면적과 맞먹는 대형 식물원이 들어선다.

경주시는 경주보문관광단지 입구에 조성된 동궁원 옆 면적 6만7,965㎡ 부지에 384억 원을 들여 2025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식물원 ‘라원’을 조성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라원이 들어서는 동궁원 일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이었던 신라시대 '동궁과 월지(안압지)'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곳이다. 현재는 사계절 관광체험시설로 꾸며져 동궁식물원과 농업연구체험시설, 조류 동물원인 버드파크가 운영되고 있다.

경주시는 관광객이 더 오래 체류할 수 있도록 동궁원의 부족한 식물원 시설을 보강하고 다양한 체험시설을 늘려 라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라원은 거울연못 2곳과 사계절초화원, 디지털 체험관 등으로 구성되며 동궁과 월지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살려 신라 전통 정원으로 꾸민다. 신라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8가지 괴이한 현상과 왕릉을 주제로 한 꽃등나무 정원과 왕릉놀이터, 남천계류 등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출 계획이다. 경주시는 또 차량 진출입로를 넓히고 차량 299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조성한다.

경주시는 지난 2021년 5월 착공해 공사를 진행 중이며 2025년 상반기 조경과 토목, 건축 등 전체 공사를 마무리한 뒤 하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경주시는 라원이 완공되면 기존 동궁원과 시너지로 주변 식당가와 보문관광단지 상가 전체의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동궁원의 부족한 체험시설과 실내 식물원의 아쉬운 점을 대폭 보완했다”며 “보문관광단지의 대표 관광시설이 될 수 있도록 개관까지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경주=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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