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물가 상승률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투자은행(IB)은 올해 한국 경제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8개 IB가 지난달 말 제시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평균 3.7%였다. 한 달 전(평균 3.5%)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IB별로 보면, 3.7%를 제시한 씨티‧JP모건을 제외한 나머지 6곳이 일제히 전망치를 높였다. 골드만삭스가 3.4%에서 3.5%, 노무라증권이 3.6%에서 3.7%,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3.4%에서 3.7%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IB의 평균 전망치는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밝힌 올해 물가 전망(3.6%)보다 높은 수치다.
국내 물가 상승률은 올해 7월(2.3%) 이후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8월 3.4%→9월 3.7%→10월 3.8%까지 확대되던 오름폭은 지난달 들어 3.3%로 하락 전환한 상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가적인 외부 충격이 없는 한 물가 안정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IB 역시 내년엔 물가 상승률이 2%대 초중반에 머물 것으로 봤다. 이들의 전망치는 2.5%로 종전(2.4%)보다 소폭 올랐지만, 올해보단 1%포인트 이상 낮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2.3%, JP모건‧바클레이스 2.6%, 씨티는 2.7%를 제시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을 2.6%로 내다본 한국은행은 내후년쯤이면 상승률이 2% 안팎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까지 수렴하는 기간을 내년 말이나 2025년 초반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