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 중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국내에서 함께 뛰었던 후배 선수를 공갈 등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7일 김하성 측이 과거 국내 팀 동료였던 키움 히어로즈 출신 A씨를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고 7일 밝혔다. 김하성 측에 따르면 A씨는 과거 김하성과의 몸싸움을 빌미로 거액의 합의금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현재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다툼은 2021년 강남구의 한 주점에서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술을 마시다 실랑이가 벌어졌고 몸싸움까지 이어졌다. 이후 A씨가 김하성에게 폭행을 빌미로 합의금을 요구하자, 김하성은 MLB 진출이 얼마 안 남은 시점임을 감안해 수억 원의 합의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가 합의금을 받고도 계속 금품을 요구했다는 것이 김하성 측 주장이다. 김하성 측은 "A씨가 '명예훼손'을 내세워 보상을 받아야겠다고 지속적으로 협박한 데다, 사실과 전혀 관계없는 내용까지 거론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올 시즌이 끝난 후 한국에 돌아온 김하성은 소속사와 상의해 법적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하성의 에이전트사인 서밋 매니지먼트는 MHN스포츠에 "2년 전 몸싸움은 김하성 선수의 일방적 폭행이 아닌 실랑이 수준이었다"면서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 자료가 많고, 김하성은 명백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6일 고소인 측 조사를 했다"며 "절차에 따라 나머지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