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가보훈부 차관으로 발탁된 이희완 해군 대령은 '제2연평해전'의 영웅이다. 다리를 잃을 정도의 중상을 입은 상황에서 교전을 지휘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켜냈다. 지난 1일 대령으로 진급했지만 이날 보훈부 차관 내정으로 20여 년을 보낸 해군을 떠나게 됐다. 보훈 대상자인 그를 보훈부 차관에 내정한 것은 "영웅이 대우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내정자는 1976년 경북 김천 출생으로 울산 성신고 졸업 후 1996년 해군사관학교(54기)에 입교해 2000년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항해장교로서 구축함에서 근무하다 중위 진급 후 '참수리357정' 고속정 부정장으로서 2002년 6월 29일 발발한 제2연평해전에 참전했다. 북한군과 교전 중 정장(함장)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이 전사하자, 그가 정장 대리 임무를 수행했다. 당시 다리에 적의 탄환과 포탄을 맞아 중상을 입었지만 현장 대응을 지휘하며 NLL을 사수했다. 제2연평해전 당시 총 6명이 전사했고 19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내정자는 부상으로 치료 중 결국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다. 이로써 현역 부적합 심의에 회부된 그는 1997년 신설된 군인사법 제37조 '본보기가 될 만한 행위로 인해 신체 장애인이 된 군인의 현역복무'에 의한 규정에 따라 현역 복무는 계속할 수 있었지만, 함정으로는 돌아가지 못했다. 대신 함정 병과를 유지하면서 해군사관학교 교관이 됐으며 이후 해군대학 교관, 해군본부 인재개발교육담당, 해군본부 교육정책담당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지난 1일 대령으로 진급했으나 이날 보훈부 차관 내정 발표에 따라 곧 전역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대령이 국방부 기준 과장급 직위를 맡는 만큼 차관 발탁은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정부는 제2연평해전에서의 공훈을 기려 2002년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했다. 또 2010년 국군의날엔 제1회 위국헌신상 '충성' 부분을 수상했다. 이 내정자는 보훈부와 인연이 없지 않다. 보훈부가 지난해 말부터 순직 군경ㆍ소방관의 미성년 자녀에게 맞춤형 지원을 펼치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에도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