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제철·제련시설로 운영했던 충남 서천군 장항읍의 옛 장항제련소 일대가 국가생태습지공원으로 거듭난다.
충남도는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제6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 685억 원을 투입해 옛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지역을 정화하는 자연환경복원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옛 장항제련소 주변에는 28만 5,000㎡ 규모의 습지와 생태숲을 포함한 22만9,000㎡ 규모의 녹지, 습지전망시설과 탐방로 등이 조성된다.
장항제련소 일대는 제철소 운영 과정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토양과 농작물을 오염시키면서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집단으로 암이 발병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던 곳이다. 이에 정부는 2009년 '옛 장항제련소 토양오염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제련소 주변 중금속 오염토지 110만4,000㎡를 매입해 2020년까지 정화사업을 실시했다.
안재수 도 기후환경국장은 “사업비가 685억 원으로 감액된 점에서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면서도 "서천군과 함께 습지 기능을 강화하고 관광 기능을 보완하는 등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