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18일부터 운행을 중단키로 한 광주송정역~광주역 셔틀 열차에 대해 시민 10명 중 6명이 운행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6일 전국철도노조 호남본부가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송정역 맞이방 이용객 763명 중 65%가 셔틀 열차 운영에 찬성했다. 이들 대부분은 광주시가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며, 요금이 인상되더라도 계속 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셔틀 열차 이용객 1,05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96%가 셔틀 열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광주송정역을 이용하면서 불편한 점(복수선택)으로는 역까지 이동 시간이 너무 길고(54%) 역 주변 도로 혼잡(42%), 접근 대중교통 부족(38%) 등을 꼽았다.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교통수단으로는 응답자의 44%가 택시와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고, 지하철(25%), 시내버스(15%), 셔틀 열차(12%) 등 순이다. 고속철도 운영과 관련해서는 광주역에서도 KTX를 운행해야 한다는 데 응답자의 57%가 찬성했다.
노조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대중교통망으로 광주송정역까지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대안 교통 없이 셔틀 열차를 폐지하는 것은 시민 편리를 외면하는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셔틀 열차 구간에 2~3개의 간이역을 추가해 도시 철도화하고 운행 간격도 줄여 고속열차와 원활한 환승 시스템이 구성되면 훨씬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대안 교통망이 될 수 있다"며 "셔틀 열차를 더욱 확대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셔틀열차는 3량으로 구성된 열차 2대가 광주역∼극락강역∼송정역 14㎞를 편도 15회씩 운행하며 하루 평균 52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광주시는 노후 열차를 폐차해야 하는 기간이 임박하자 신형 열차 도입을 검토했으나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18일부터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