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확진자 사망 위험 25% 낮춰"

입력
2023.12.06 16:55
질병청, 국내 확진자 95만여 명 비교분석
팍스로비드 이어 먹는 치료제 효과 입증
미국, 호주 등 해외 연구와 유사한 경향

코로나19 유행 당시 투입한 미국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가 국내 확진자의 중증화와 사망 위험도를 각각 29%, 25%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투약 요건을 충족하는 12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 95만여 명을 대상으로 라게브리오 효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최근 국제 학술지 '감염과 화학요법(Infection and Chemotherapy)'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6일 밝혔다.

라게브리오 복용군(19만692명)은 미복용군(76만2,768명) 대비 중증화 위험도가 평균 29% 낮았고, 사망 위험도 역시 25% 감소했다. 특히 고령층일수록 효과가 커져 70세 이상 복용군은 중증화와 사망 위험도가 각각 39%, 32% 줄었다.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백신 미접종군 확진자들도 라게브리오를 먹었을 때 병세 악화 가능성이 낮아졌다. 복용군은 미복용군 대비 중증화와 사망 위험도가 각각 40%, 30% 감소했다.

이는 다른 국가들의 연구 결과와도 비슷하다. 미국과 호주에서도 라게브리오 복용군의 사망률이 미복용군에 비해 각각 77%, 55% 줄었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대규모 실제임상자료(Real-World data)에 기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6월 미국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도 비슷한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먹는 치료제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됐다"며 "60세 이상 고령층은 확진 초기에 먹는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