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보험사 향해 상생 주문..."계약자 어려움 덜어야"

입력
2023.12.06 13:29
보험업계 상생금융 1조 규모 전망
"내실이 있는 방향으로 마련돼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이어 보험업권 대표들과도 간담회를 열어 상생금융에 박차를 가했다. 보험업계는 조만간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비롯해 1조 원 규모의 상생금융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10개 보험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상생금융과 내부통제와 관련해 논의했다. 이는 지난달 열렸던 금융지주회장·은행장 간담회에 이은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일환이다.

당국은 보험업권의 상생금융 동참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보험의 근간은 보험계약자 간 '상부상조' 정신과 보험계약자와 보험사 간 '장기적인 신뢰'에 있다"며 "최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보험계약자도 어려운 처지에 놓인 만큼, 보험사가 신뢰받는 동행자로서 계약자의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원장도 "현재 보험업계가 자체 상생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아는데, 국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내실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서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보험사가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보험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보험사들이 이익 부풀리기에 나서는 데 대해서는 경고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IFRS17 도입으로 보험상품 개발 등 전반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러한 변화가 재무적 성과에만 치우쳐 상품, 자산관리 등에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과도한 영업경쟁은 보험사와 소비자 모두 미래 부담으로 돌아오니 건전한 영업관행을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의 혁신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급변하는 환경에 비해, 새로운 보험상품 개발은 지체되고 판매채널이 여전히 대면 중심에 머무는 등 대응이 다소 느리다"며 "국민 실생활의 위험을 적시에 보장할 수 있도록 보험상품 혁신과 건전한 판매 채널 확충에 한층 더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보험사는 보험업권 상생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표시하며 세부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험업계의 혁신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건의사항도 당국에 전달했다.

강진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