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제거를 목표로 가자지구 남부에서의 공격 수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인 칸 유니스를 둘러싸고 내부로 탱크를 진입시키면서다. IDF는 칸 유니스 등 가자지구 남부에 하마스 지도부와 대원 상당수가 숨어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야론 핀켈만 IDF 남부군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가자지구 북부인) 자빌리야와 셰자이야의 심장부에 있으며 오늘 저녁부터는 칸 유니스의 심장부에도 진입한다"고 밝혔다. 핀켈만 사령관은 "사살한 테러범(하마스 대원) 수와 교전 횟수, 지상 및 공중 무기 사용 횟수 등을 고려할 때 오늘은 지상전이 시작된 이후 가장 격렬한 하루"라며 "우리는 공격을 지속해 성과를 더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헤르지 할레지 IDF 참모총장도 "(지난 1일 오전 7시를 기점으로) 전쟁을 시작한 지 엿새째 되는 날 우리 군은 칸 유니스를 포위하고 있다"며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 근거지를 대거 소탕했고 지금은 남부의 근거지에 대한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IDF는 칸 유니스 주민들에게 '곧 강력한 군사 작전이 시작되니 외출을 삼가라'는 취지의 경고 전단을 뿌리기도 했다. 전단에서 IDF는 칸 유니스 동부와 북부 6개 지역을 지목하며 "몇 시간 안에 여러분이 거주하는 곳에서 하마스 테러 조직을 무너뜨리기 위한 강력한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IDF는 칸 유니스 주민들에게 반복적으로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칸 유니스 등 가자지구 남부에는 IDF가 이미 장악한 가자지구 북부에서 피란 온 수십 만 명의 주민들이 난민이 된 채 머물고 있다. 이에 IDF가 지상전을 강화하면 민간인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IDF는 '하마스 제거'를 위해서는 가자지구 남부에서의 군사 작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영국 BBC방송은 전날 밤부터 IDF가 칸 유니스 인근 지역의 통신을 끊은 채 동북부를 중심으로 50회 이상의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전쟁을 개시한 이후 이달 5일까지 숨진 인원이 1만6,248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4만3,616명, 실종자는 7,600여 명이다. 하마스는 "IDF가 5만 톤 이상의 폭발물을 투하했다"며 "주택 5만2,000채, 학교 69곳, 정부 건물 121채, 이슬람 사원(모스크) 100곳 등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