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가문' 이정후-고우석, MLB 포스팅 동반 스타트

입력
2023.12.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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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 매제 사이 동시 포스팅 공시
이정후, 빅리그 관심 뜨거워
5,000만 달러 이상 계약 때 키움 돈방석

‘바람의 가문’ 이정후(25·키움)와 고우석(25·LG)이 같은 날 동시에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협상이 가능한 선수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들어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4일 이정후와 고우석에 대한 포스팅 의사를 30개 구단에 공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처남과 매제 관계인 이정후, 고우석은 이날부터 내년 1월 3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까지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한국시간 기준 마감일은 1월 4일 오전 7시다.

한 시대를 풍미한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LG 코치의 아들 이정후와 사위 고우석이 나란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인데, 이 전 코치도 내년 미국 연수 계획을 갖고 있어 '바람의 가문'이 큰 무대로 총출동하는 셈이다.

메이저리그가 단연 주목하는 인물은 KBO리그를 평정한 이정후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이날 이정후가 7시즌 동안 활약했던 통산 성적을 인포그래픽으로 제작해 집중 조명했다. 이 게시물에는 2017년 신인왕, 2022년 최우수선수(MVP), 다섯 차례 골든글러브 수상, 타율 0.340, 5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8 등이 담겼다.

빅리그 구단들은 일찌감치 빅리그 진출 의사를 나타낸 이정후에게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당한 자금력과 시장을 보유한 샌프란시스코,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뉴욕 메츠를 유력 행선지로 꼽고 있다. 영입전이 치열해지면서 이정후의 주가도 치솟는 분위기다. ESPN은 이정후가 4년 6,300만 달러(약 827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우석도 이정후와 똑같은 날짜에 포스팅된 것으로 확인돼 이정후와 같은 길을 밟는다. 고우석은 비교적 늦게 포스팅 사실이 알려져 이정후보다 영입 경쟁이 덜한 편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통산 139세이브를 수확한 그는 강속구가 주무기다. 이번 시즌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부진했지만 지난해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고우석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 구단은 불펜진 강화를 노리는 세인트루이스다. 세인트루이스는 과거 오승환(삼성), 김광현(SSG)이 뛰었던 팀으로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다. 다만 LG 구단은 이적료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고우석의 도전을 조건부로 허락한 상태다.

이정후와 고우석을 영입하는 구단은 원 소속팀에 포스팅비를 지급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선수에게 제시한 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면 이 중 20%(500만 달러)를 전 소속 구단에 지불한다.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5,000만 달러 사이면 2,500만 달러의 20%와 2,500만 달러 이상 금액에 대한 17.5%를 더해 주게 된다. 전체 보장 금액이 5,000만 달러를 초과하면 2,500만 달러의 20%, 2,500만~5,000만 달러의 17.5%,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5%를 모두 더해 전 구단에 낸다.

이정후가 만약 5,000만 달러에 계약한다면 키움은 937만5,000달러(약 123억 원)를 손에 넣는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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