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존재양식의 탐구 외

입력
2023.12.0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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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언어

김지은 지음. '삶도'와 '인터뷰-엄마'를 거쳐 '실패연대기'까지 화제의 인터뷰 시리즈를 쓴 본보 기자의 에세이. 그에게 태도란 다른 이와 공감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전하는 언어이자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다. 인터뷰를 하며 만난 수많은 사람이 모두 태도의 스승이었다고 한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에게는 어른의 태도를, 차준환 피겨스케이팅 선수에겐 오기의 태도를 배웠다고 한다. 헤이북스·240쪽·1만7,000원

△존재양식의 탐구: 근대인의 인류학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장진 옮김. 세계적 철학자인 저자는 정치적 갈등과 기후 위기의 원인으로 자연과 사회를 구분하고 객체와 주체를 갈라놓는 근대인의 이분법을 꼽는다. 근대인의 이분법적 구분은 현실화한 적 없으며 오히려 과학, 정치, 도덕 등의 영역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적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책은 근대적 가치와 제도의 실상을 밝히고 폭력의 근대에서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사월의책·744쪽·3만9,000원


△동아시아 대분단체제론

이삼성 지음. 동아시아 대분단체제는 저자가 아시아적 전망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동아시아의 국제질서를 규명한 개념이다. 유럽과 다른 고유성과 냉전·탈냉전기를 관통하는 동아시아 질서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대분단체제의 기축 관계인 미일 동맹과 중국의 대립은 한반도와 인도차이나의 소분단체제를 고착시켰다. 책은 동아시아 대분단체제의 진화 양상을 분석하고 위기 극복의 지혜를 탐색한다. 한길사·912쪽·3만8,000원


△이탈리아의 빌라와 그 정원

이디스 워턴 지음. 맥스필드 패리시 그림. 김동훈 옮김. 최초의 여성 퓰리처상 수상자인 이디스 워턴은 직접 정원을 설계하고 가꾼 정원사였다. 워턴이 4개월에 걸친 이탈리아 취재 여행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중북부의 빌라와 정원을 소개했다. 르네상스 시기에 발전한 빌라의 테라스식 정원부터 바로크 시대 정원의 동굴까지, 이탈리아 정원의 도약과 역사를 알려준다. 글항아리·360쪽·3만3,000원

△필리포스와 알렉산드로스

에이드리언 골즈워디 지음. 전경훈 옮김. 마케도니아 왕 필리포스와 그의 아들 알렉산드로스의 이중 전기. 그들은 마케도니아를 그리스 패권국으로 만들고 헬레니즘 문명의 초석을 닦았다. 고대 전쟁사 연구자인 저자는 그간 간과된 필리포스의 성취를 복원한다. 필리포스의 왕정이 없었다면 알렉산드로스의 정복도 없었다는 것. 책은 정복자 부자의 업적과 그들이 역사에 미친 영향력을 정리했다. 책과함께·864쪽·4만8,000원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 지음. 2015년 페미니즘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젠더 문제는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저자는 현실을 바꾸지 못하는 여성주의 담론의 정체와 후퇴에 문제를 제기한다. 정체성 정치로 환원하는 페미니즘과 트랜스젠더, 난민을 비롯한 소수자를 배척하는 페미니즘을 강력하게 비판한다. 성적 자기 결정권과 피해자 중심주의 등 여성운동을 이끈 핵심 이념들도 비판적으로 고찰했다. 교양인·360쪽·1만8,000원

△왜 노동이 문제일까?

신은종 지음. 노동이 지닌 다양한 의미를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설명한다. 고용노동부 관료 출신 경영학과 교수인 저자는 노예의 고통스러운 의무였던 과거부터 계약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얻는 도구이자 자아실현의 수단이 된 현재까지 노동개념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개관한다. 노동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도 짚는다. 아울러 조화롭게 노동과 경영을 바라봐야 할 이유도 설명한다. 반니·164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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