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92억 명이 사용하는 공공와이파이가 롱텀에볼루션(LTE)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전환하면서 네 배 이상 속도가 빨라졌다. 내년에는 최신 장비까지 더해지면서 속도가 2.4배 더 빨라진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한 버스공공와이파이 5G 전환 사업을 통해 전국 16여 개 지방자치단체의 시내버스 와이파이 장비 구축을 최근 완료했다고 밝혔다.
버스공공와이파이 5G 전환 사업은 전국 시내버스에 제공 중인 LTE 기반 와이파이 서비스를 5G로 전환,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체감 품질 강화를 위해 2019년 5월부터 추진됐다.
이를 통해 그동안 버스에서 다소 답답하게 제공됐던 와이파이 속도가 약 네 배 이상(300~400메가비피에스) 빨라지면서 달리는 버스 안에서도 이용자들이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버스 외에도 올해 새로 구축한 공공장소 4,400개소를 포함해 총 5만8,000개소의 공공장소에도 공공와이파이가 깔려 무료 데이터를 제공했다.
공공와이파이 사업은 2012년부터 추진되기 시작해 2022년 한 해에만 누적 접속자 92억 명이 이용하고, 66페타바이트(PB)의 데이터를 제공했다. 이는 고해상도(HD)급 동영상 5,796만 편 규모에 달한다.
과기정통부는 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위해 신기술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구연한(7년)이 지난 노후 와이파이 장비(1만4,000대)는 2025년 중 최신 '와이파이 7' 장비로 바꾸되 장애 발생으로 이용에 불편이 있는 와이파이는 시범적으로 내년부터 개선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장비인 '와이파이 6' 대비 약 2.4배 향상된 속도를 제공한다. 또 와이파이의 바탕이 되는 유선 네트워크 망을 10기가비피에스(Gbps)급으로 개선하는 등 고대역폭 네트워크도 적극 도입해 더 빠르고 쾌적하게 공공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디지털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에 나서기 위해 유·무선 통신장애 시 3개 통신 회사가 자동으로 상용 와이파이를 열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용자가 거의 없어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는 와이파이 장비는 운영비를 나눠내고 있는 지자체와 협의해 도서관, 전통시장 등 방문객이 많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곳으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공공와이파이에서 장애가 일어나면 출동 조치 시간을 기존 48시간 이내에서 24시간 이내로 줄이고 전화로만 가능했던 민원 접수를 '공공와이파이 앱'을 통해서도 할 수 있게 해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공공와이파이는 국민들이 데이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통신비 부담 완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며 "공공와이파이 운영 및 장애 대응에 대한 관리 강화를 통해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공공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