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 키워드는 '엔데믹'과 '고물가'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억눌렸던 해외 여행 수요가 폭증했고 대면 활동이 늘어나 뷰티·패션이 강세였던 반면 고물가 영향으로 집밥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4일 GS숍은 1월~11월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모바일 앱 등을 통해 판매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올해 최고 히트 상품은 단연 여행 상품으로 11월 말까지 여행 상품 주문(예약상담) 건수는 지난해 연간 대비 87%나 급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연간 대비 80%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다. 가까운 거리와 엔저 효과에 힘입어 일본이 전체 주문 건수의 28%를 차지했고 유럽이 24%(서유럽 13%, 튀르키예 5.4%)를 기록했다. 휴양지가 많은 베트남은 17%로 3위를 차지했다. 급증하는 여행 수요 영향으로 '아메리칸 투어리스트' 여행 가방 매출은 전년 대비 390%가, '내셔널지오그래픽' 여행 가방은 240% 껑충 뛰었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며 뷰티, 패션 상품 인기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피부과 방문 대신 가정에서 피부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정용 미용 기기 '듀얼소닉', '메디큐브'의 주문 기준 매출이 약 850억 원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패션 부문에서는 아웃도어가 인기였던 지난해와 달리 재택 근무가 줄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오피스 캐주얼룩 브랜드가 주목받았다. 재킷 1위 브랜드 '모르간'은 3년 연속 GS숍 전체 브랜드 가운데 주문 기준 판매량,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소비자들은 엔데믹을 누리면서도 고물가 영향 탓에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나타났다. 집밥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식품 중 '종가 포기김치' 등 포장 김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고등어밥상 순살고등어' 등 가정간편식(HMR) 상품 매출은 15% 늘어났다. 압력솥도 판매 8개월 동안 구매 고객 10만 명을 돌파하고 '쿡셀 프라이팬' 매출은 전년 연간 대비 35% 증가하는 등 집밥 수요 증가 여파로 주방 용품 매출이 함께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 식품에 대한 관심도 계속 이어졌다. 건강 식품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비타민, 콜라겐, 유산균, 콘드로이틴 등으로 다변화했는데 올해는 더 세분화됐다. 유산균은 면역, 장 건강, 다이어트, 혈당관리 등 특정 기능을 더하고, 피부 관련 상품은 콜라겐과 글루타티온, 엘라스틴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GS숍은 올해 다이어트 유산균 '비에날씬'이 주문액 500억 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 가장 많이 판매된 브랜드로 기록됐다고 밝혔다.